역류성 식도염은 위에 있는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주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전체 환자는 2015년 386만 1,265명에서 2019년 458만 1,713명으로 약 19% 증가했다. 특히 고지방식, 배달 음식, 야식을 즐겨 먹는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졌다. 20대의 경우 2015년 31만 2,039명에서 2019년 38만 9,162명으로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은 가벼운 증상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좋아지지만 재발이 잘 일어나고, 심해질 경우 폐렴, 천식, 또는 난치성 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예방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

식도 괄약근 느슨해져 발생...비만·과식 등이 유발 요인
식도와 위 사이에는 식도 괄약근이 있어서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다양한 이유로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거나 부적절하게 열리면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불편한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위 내부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복부 비만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나친 흡연과 음주, 불규칙한 식사, 과식, 폭식, 야식 등이 유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기름진 음식, 커피, 초콜릿 등의 음식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물 넘어오고 가슴 부위 타는 통증 느껴져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이다. 대개 명치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처럼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위산이 역류해 신물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때 목에서는 시고 쓴맛이 느껴지며 체했을 때와 비슷하게 트림도 자주 난다.

일부 환자들은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외에 기침, 쉰 목소리, 인후 이물감, 목 통증, 원인 모를 목소리 변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비전형적으로는 충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생활 습관 관리로 좋아져..."치료 시 PPI·위장관 운동 촉진제 사용"
역류성 식도염은 완치가 가능하지만 재발의 위험이 높으므로 생활습관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 후 2~3시간은 눕지 않도록 하고 취침 시에 왼쪽으로 누워 자면 위산 역류를 막을 수 있다.

복압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므로,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식사는 여러 번 나누어 조금씩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도 점막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신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위장관의 괄약근 수축을 방해해 위산 역류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공복에는 피하도록 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박희성 원장(코뿔소이비인후과의원)은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PPI라고 하는 위산 분비를 차단하는 약이 사용된다. PPI 이외에는 위장관 운동을 촉진해 위 안에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하부식도 괄약근을 활성화하는 위장관 운동 촉진제를 투약하면 조금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에게는 하부식도괄약근을 강화해서 역류를 막는 위저부주름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희성 원장 (코뿔소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